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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새의 비밀 – 앵무새는 정말 인간 말을 이해할까?

by 애니멀로그 2025. 5. 12.

사람처럼 말을 따라 하는 새, 대표적으로 앵무새를 떠올리면 누구나 한 번쯤 놀라운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따라 하기'에 불과할까요? 아니면 정말로 의미를 이해하고 말하는 걸까요?

 

말하는 새의 비밀 – 앵무새는 정말 인간 말을 이해할까?
말하는 새의 비밀 – 앵무새는 정말 인간 말을 이해할까?


1. 앵무새는 어떻게 인간의 말을 따라 할 수 있을까?

앵무새(parrot)는 소리 모방 능력이 뛰어난 대표적인 조류입니다. 특히 회색앵무(Grey Parrot), 아마존앵무(Amazon Parrot), 말버드(Mynah) 같은 종은 놀라울 정도로 인간의 말을 정확히 따라 합니다.
그렇다면 이 작은 새가 어떻게 복잡한 인간의 음성을 흉내 낼 수 있는 걸까요?

 

앵무새의 발성기관, '시린스(Syrinx)'의 비밀

 

사람은 성대를 사용해 소리를 내지만, 새는 시린스라는 독특한 발성기관을 이용합니다. 이 구조는 양쪽 기도를 따로 조절할 수 있어 매우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죠.
앵무새는 이 시린스를 정교하게 조작해 사람의 목소리, 억양, 심지어 웃음소리까지 그대로 흉내 낼 수 있습니다.

 

앵무새의 두뇌 구조: 고도로 발달한 소리 처리 영역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앵무새의 뇌 구조입니다. 일부 앵무새는 인간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고도의 청각 중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단어를 인식하고 반복 학습하며 점차 인간 말을 따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능력이 단순한 ‘반사작용’일까요? 아니면 '의미 있는 말'로 사용하려는 시도일까요?

 

2. 단순한 모방일까, 아니면 '이해'일까? – 과학자들의 실험 이야기

말을 따라 하는 것만으로는 의미를 이해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여러 앵무새를 대상으로 언어 이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사례가 바로 '알렉스(Alex)'라는 회색앵무입니다.

 

알렉스 실험: 세계 최초로 단어 개념을 익힌 새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아이린 페퍼버그 박사는 회색앵무 알렉스를 30년 이상 연구했습니다.
알렉스는 단어의 모양, 색, 수량을 인지하고 질문에 정확히 답할 수 있었으며,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을 때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Q: "몇 개의 파란색?"

A: "두 개(two)"

Q: "이것의 색깔은?" (파란색 열쇠를 보여줌)

A: "파랑(blue)"

 

이러한 사례는 단순한 모방이 아닌, 개념적 이해와 학습이 가능하다는 증거로 평가받습니다. 또한 알렉스는 실험 중에

"I’m sorry" 또는 "Wanna go back"처럼 자발적으로 말한 적도 있어, 감정 표현의 가능성까지 제기됐습니다.

 

3. 앵무새는 인간처럼 감정과 의도를 가지고 말할까?

말을 한다는 건 언어뿐 아니라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입니다. 과연 앵무새도 사람처럼 감정이나 의도를 가지고 말을 할 수

있을까요?

 

감정을 표현하는 앵무새들

 

유명한 회색앵무들은 보호자와의 이별에서 우울증 증세를 보이거나,
관심을 끌기 위해 "안녕", "밥 줘" 등 특정 문장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는 단순한 학습이 아니라 감정과 동기가 반영된 언어 사용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현대 앵무새들, SNS에서 주인과 대화하는 시대

 

최근에는 SNS에서 앵무새와 대화를 나누는 영상이 수백만 뷰를 기록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모조리 따라 하기’ 수준을 넘어 상황에 맞게 말하거나 주인의 행동을 예측하고 말하는 앵무새들도 등장하면서, 학계는 물론 대중도 그들의 지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무새는 단순한 말장난꾼이 아니다

 

앵무새는 단순히 사람 말을 따라 하는 장난감 같은 존재가 아닙니다.
그들은 고도로 발달한 지능, 학습 능력, 그리고 일부는 감정 표현까지 가능한 동물입니다.

우리가 앵무새를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만 바꾼다면, 그들은 단순한 반려동물이 아닌 의사소통 가능한 존재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